민들레처럼

장애인도 버스 타고 고향에 가고 싶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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설 명절을 앞두고 장애인들이 “장애인도 버스 타고 고향에 가고 싶다”라며 고속버스와 시외버스에 대해 장애인 이동권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. 인천 민들레장애인야학 박길연 교장(51세)의 고향은 경남 남해다. 1990년도에 중도장애를 입은 박 교장은 장애인이 된 뒤 고향 가는 길이 어려워졌다. 휠체어 탄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 없기 때문이다. KTX에는 장애인이 탈 수 있는 별도의 칸이 있지만, 박 교장의 고향까지 가지 않는다.
박 교장은 최근 7년간 거의 고향에 가지 못했다. 이동수단이 없어 명절 때도, 아버지 제사 때도 가지 못했다. 가려면 리프트가 장착된 차량을 빌려야 하지만, 이마저도 빌리기가 쉽지 않다. 한번은 이삿짐 트럭을 타고 간 적도 있다.
박 교장은 “비장애인일 때는 고향에 가고 싶을 때 얼마든지 갈 수 있었지만, 이젠 가고 싶어도 못 가니 서러움이 더 한다”라며 “그때마다 내가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더 많이 느낀다”라고 울분을 토했다.